[c언어기초] 1. 프로그래밍 첫걸음 떼기

 

C언어 정복의 첫걸음: 무엇을, 왜, 어떻게 배울까?

 

"Hello, World!"

이 시리즈의 중간쯤에서 여러분이 직접 컴퓨터 화면에 띄우게 될 두 단어입니다. 이 간단한 문장이 수많은 개발자의 첫 시작이었습니다. 그리고 이제 여러분의 첫 시작이 될 것입니다.

프로그래밍은 어려운 암호 해독이 아닙니다. 컴퓨터라는 아주 유능하지만 고지식한 비서에게, 우리가 원하는 일을 정확하고 꼼꼼하게 지시하는 '대화법'에 가깝습니다. 이 책은 여러분이 C언어라는 대화법을 익혀 컴퓨터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친절한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.

어려운 전문 용어는 쉬운 비유로 풀어 설명하고, 모든 문법에는 '왜 필요한지'에 대한 이유를 함께 이야기하겠습니다.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직접 코드를 작성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작은 성공의 경험들을 쌓다 보면, 어느새 여러분은 스스로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'개발자'가 되어 있을 겁니다.

자, 이제 컴퓨터와 나눌 첫 대화를 시작해 볼까요?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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파트 1: 프로그래밍 첫걸음 떼기

제1장: 프로그래밍과 C언어, 왜 배울까요?

여러분은 아마 '코딩'이나 '프로그래밍'이라는 단어에 막연한 호기심이나 기대를 품고 있을 겁니다. 본격적인 실습에 앞서,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배울 것이며, 왜 여러 언어 중 C언어로 시작하는 것이 좋은지 가볍게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.

 

1. "컴퓨터, 내 말 좀 들어봐!" - 프로그래밍이란?

요리사가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기 위해 레시피를 따르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.

 

"1. 냄비에 물을 1리터 넣고 끓인다. 2. 소금을 한 스푼 넣는다. 3. 파스타 면을 넣고 8분간 삶는다..."

 

이 레시피처럼, 컴퓨터가 수행할 작업들을 순서대로 명확하게 적어놓은 설명서가 바로 프로그램(Program)입니다. 그리고 이 설명서를 작성하는 행위, 즉 컴퓨터에게 명령을 내리는 과정을 프로그래밍(Programming)이라고 합니다.

컴퓨터는 매우 빠르고 정확하지만, 스스로 생각하지는 못합니다. 우리가 지시한 그대로만 움직이죠. 그래서 우리는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아주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명령해야 합니다. 이때 사용하는 언어가 바로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. 세상에는 파이썬, 자바, C++ 등 수많은 프로그래밍 언어가 존재하며, 우리는 그중 가장 근본적이고 강력한 C언어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.

 

2. 왜 하필 C언어인가요?

"요즘은 쉽고 편한 언어도 많다는데, 왜 C언어를 배워야 하죠?" 좋은 질문입니다. C언어를 배우는 것에는 몇 가지 강력한 이점이 있습니다.

 

• 언어들의 할아버지, 뿌리가 되는 언어: 수많은 현대 프로그래밍 언어(C++, C#, Java, Python 등)가 C언어에 뿌리를 두고 있거나 그 문법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. C언어를 제대로 배워두면 다른 언어를 배울 때 훨씬 수월합니다. 마치 라틴어를 알면 여러 유럽 언어를 이해하기 쉬운 것과 같습니다.
• 속도와 효율성의 왕: C언어는 컴퓨터의 하드웨어(CPU, 메모리 등)를 직접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매우 빠르고 효율적으로 동작합니다. 그래서 운영체제(Windows, macOS, Linux), 고성능 게임 엔진, 자동차나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프로그램처럼 속도가 생명인 곳에서는 여전히 C언어가 왕성하게 쓰입니다.
• 컴퓨터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게 된다: C언어는 메모리 관리와 같이 컴퓨터 내부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작업들을 프로그래머가 직접 다루도록 합니다. 이는 초심자에게 조금 까다로울 수 있지만, 이 과정을 통해 '프로그램이 컴퓨터에서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'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습니다. 이는 다른 언어에서는 얻기 힘든 귀중한 자산이 됩니다.

 

3. C언어로 무엇을 만들 수 있나요?

C언어는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.

 

• 운영체제(OS):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Windows, macOS, Linux의 핵심 부분은 대부분 C언어로 만들어졌습니다.
• 게임 엔진: 많은 유명 게임의 심장인 '게임 엔진'의 핵심부는 C언어와 C++로 개발됩니다.
• 임베디드 시스템: 스마트워치, 디지털카메라, 자동차의 제어 장치, 심지어는 전자레인지 안에 들어가는 작은 소프트웨어까지 C언어가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.
• 데이터베이스: Oracle, MySQL과 같은 데이터베이스 시스템도 C언어로 개발되었습니다.
• 다른 언어의 컴파일러: 파이썬 같은 다른 언어를 실행시켜주는 도구 자체도 C언어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.

이처럼 C언어는 화려하게 눈에 띄기보다는, 세상의 기반을 묵묵히 지지하고 있는 강력한 언어입니다.

 

4. 이 시리즈와 함께할 여정

이 시리즈는 여러분이 C언어라는 산을 무사히 넘을 수 있도록 잘 닦인 등산로가 되어 줄 것입니다. 우리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여행을 떠날 겁니다.

1. 파트 1 (지금 여기!): C언어로 코딩을 하기 위한 기본 준비를 하고, 컴퓨터에 첫인사를 건네는 "Hello, World!"를 출력해 봅니다.
2. 파트 2: 데이터를 저장하는 '변수'와 계산을 위한 '연산자' 등 프로그래밍의 가장 기본적인 부품들을 배웁니다.
3. 파트 3: 프로그램이 상황에 따라 다르게 동작하도록 만드는 '조건문'과 '반복문'을 통해 프로그램에 지능을 부여합니다.
4. 파트 4: 코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'함수'와 여러 데이터를 한 번에 관리하는 '배열', '구조체' 등을 배우고, C언어의 꽃이라 불리는 '포인터'의 개념을 맛봅니다.
5. 마지막 프로젝트: 지금까지 배운 모든 지식을 총동원하여 나만의 '주소록 관리 프로그램'을 완성하며 여정을 마무리합니다.

 

각 챕터는 여러분이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니, 조급해하지 말고 한 걸음씩 따라와 주세요.

자, 이제 컴퓨터와 대화할 준비가 되셨나요?

다음 장에서는 C언어 코드를 작성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'개발 환경'을 만들어 보겠습니다.